- 주 제 : 戊午(1798)燕行, 夢想과 理想의 노정(김호)
- 저 자 : 김호(HK교수)
- 게재지 : 한중인문학연구
- 발행일 : 2023년 12월
- 초 록
1798년의 무오 연행사는 정기적인 동지 사절이었지만, 뜻밖의 임무를 떠맡게 되었다. 1798년 11월 중국의 산동에서 황해도에 표류해 온 청나라 어부들의 송환 임무였다. 정조는 청의 표류민 가운데 나이가 많은 어부를 무오 연행 편에 북경으로 보내고자 했다. 조선 왕의 양로 의지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다. 팔십 고령의 어부가 중도에 사망하면서 계획은 틀어졌지만, 정조는 양로의 마음이 건륭제와 통한다는 자문을 북경 예부에 보내, 조선의 ‘의리’를 청에 알릴 수 있었다. 한편, 1799년 1월 건륭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오 연행사는 청 황실의 상례(喪禮)에 참여하게 되었다. 조선을 대표하여 청에 파견된 이상, 중화의 가치를 체득한 조선의 의리를 증명해야 했다. 정조는 ‘의리’라는 단어가 공허한 듯 보이지만 천하의 밝은 빛이라고 주장했다. 18세기 조선은 예의지방을 천명하고, 주변국들과 인의(仁義)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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