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대, 아시아 정체성의 분화와 통합에 대한 탐색
“비교지역연구”

연구목표

21세기 아시아가 정치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아시아는 실체로서의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구 중심의 타자적 시선, 전통제국으로부터 비롯되는 문명적 시선을 넘어,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바라보는, ‘아시아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아시아의 정체성에 대한 탐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아시아’는 교류와 연결이 지속 증대되면서, 지역 내, 지역 간 복합적인 통합과 분화의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국가 중심의 기존 인식론과 방법론을 넘어, ‘메가아시아와 아시아(들)’에 대한 ‘지역’ 차원의 접근을 통해 새로운 인식론적, 이론적, 방법론적 혁신을 꾀하고자 한다.

‘비교지역연구 클러스터’는 아시아연구소의 5개 지역센터 및 주요 외부연구기관과의 협업 또는 결합을 통해 ‘새로운 아시아’를 위한 비교지역연구의 틀을 탐색하고, 인문학적인 통찰과 사회과학적인 분석을 결합한 미래지향적 지역 지식의 창출과 연구방법론을 선도하고자 한다.

참여연구진
  • 채수홍(인류학과 교수, 공동연구원, 비교지역 연구 클러스터 총괄, HK⁺ 사업단 단장)
  • 김병준(동양사학과 교수, 공동연구원)
  • 김백영(사회학과 교수, 공동연구원)
  • 김호(HK교수, 역사학 전공)
  • 고일홍(HK교수, 한국고고학 전공)
  • 구기연(HK연구교수, 인류학 전공)
  • 최경희(HK연구교수, 정치학 전공)
클러스터 연구총서 1단계
『아시아를 상상하다: 닫힘과 열림』

본서의 제목 ‘아시아를 상상하다’에는 두 가지 ‘상상’이 겹쳐져 있다. 아시아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선언적 개념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지금 우리가 상상한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도 아시아 각 지역에서는 자신의 공동체를 넘어선 아시아를 상상했다는 것이다. 현재 메가아시아의 지점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메가아시아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는 것이다.
이번 첫 단계에서는 메가아시아라는 개념이 상상 속의 개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통시대 아시아 각 지역의 구체적인 역사문화권을 확인하려고 했다. 거시적이고 선언적인 메가아시아를 탐구하기 위해 전통시대 아시아 각 지역의 구체적인 역사문화권을 확인하려고 했다. 거시적이고 선언적인 메가아시아를 탐구하기 위해 그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통시대 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어떻게 아시아를 상상했는지를 밝혀야 하지만, 그 상상의 전제 조건인 구체적 역사가 선결되어야 했기 때문에 이 점에 집중했다.

『아시아의 20세기 지역변동과 지역상상』

2000년 1월 1일 파리의 에펠탑 아래에서 바로 옆의 ‘낯선’ 여인이 권하던 샴페인을 얻어 마시며 군중 속에서 환호하던 나는,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다가올 아시아의 변화와 미래를 상상조차 못했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21세기의 아시아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부상하면서 과거의 20세기와는 다른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아시아’의 교류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역 내, 소지역 간의 ‘존재의 상호 연관성’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제국의 오만한 ‘문명적’ 시선과 서구 중심의 ‘이방인적’ 시선을 넘어, 덜 치우친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있었던 혹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도와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 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의 ‘비교지역연구 클러스터’는 아시아연구소의 5개 지역 센터 및 외부 연구 기관과 협력하여 ‘새로운 아시아’를 성찰하기 위해 비교지역연구의 틀을 가다듬고, 인문학적인 통찰과 사회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지역연구 방법론을 모색하며 지식의 배양과 실천적인 활동을 선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로 간행하게 된 HK⁺ 메가아시아연구총서 『아시아의 20세기 지역변동과 지역상상』은 한국, 인도, 베트남, 소비에트 연방의 식민과 탈식민, 에너지 자원과 중동의 등장 등과 같은 ‘지역 변동’의 다양한 흐름과 이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상상’을 로컬과 지역, 글로벌의 시야를 넘나들며 조망한다.

『탈냉전 시대 아시아적 정체성의 형성과 분화』

본 총서는 아시아인 지역 정체성의 현재 좌표와 가능성을 다루고 있는 시론이다. 아시아인의 ‘아시아 정체성’ 탐구는 필연적으로 상충하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다. 한편으로 지역으로서 아시아는 역사적 구성물이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비판적으로 성찰한 오리엔탈리스트가 구성한 동양과 냉전 시대 미국이 안보 정책의 일환으로 구획한 아시아의 세부 지역은 특정 시기 정치경제의 산물이며, 현실적 필요에 조용하여 만들어진 구성물임이 분명하다. 다른 한편으로, 일단 구성된 아시아 정체성은 오늘날 사회적 상호작용과 담론을 매개로 강화되어 실재가 되어있다. 이데올로기가 과학적 실체와는 무관하게 일단 집단의 사고로 정착되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한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처럼 아시아 지역 정체성은 아시아인의 사고에 실재하며 이들의 실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연구의 저자들은 아시아 각 지역의 흥미롭고 생생한 사례를 통해 아시아 정체성의 작동 양상과 현재 의미를 파악해보고자 했다. 아시아화와 아시아 정체성을 다루어야 하는 이유, 산업화와 이주가 아시아화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국가와 미디어의 담론이 아시아 정체성을 포획하고 아시아인의 정체성을 변형하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시도했다. 이처럼 이 연구는 장기적으로 메가아시아의 형성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하려는 목표 아래 추상적 이론을 경험적 사례와 결합해 본 시론으로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