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제 : 조국을 배신한 자의 아내에서 소련 국민되기: <알지르> 수용소 수감 여성들의 인정투쟁을 중심으로
- 저 자 : 고가영(HK연구교수)
- 게재지 : 슬라브학보 38(4)
- 발행일 : 2023년 12월
- 초 록
〈알지르〉는 스탈린 시기 카자흐스탄에 존재했던 여성수용소이다. 이곳은 주로 스탈린 대숙청시기 남편들이 '인민의 적'으로 간주되어 숙청당한 이들의 아내들이 수감되었던 매우 비극적인 수용소이다. 〈알지르〉 수용소는 현재 추모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알지르〉는 스탈린 대숙청 시기인 1938년 1월 10일에 설립된 이래 1953년 스탈린이 사망한 해까지 존속했다. 이 글에서는 이곳에 수감된 여성들의 체포 원인과 과정, 그리고 수용소에서의 구체적인 삶을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알지르〉를 통해 스탈린 시기 조국을 배신한 자의 아내로서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들이 수용소 내에서 자발적인 벽돌 생산, 봉제 공장 등을 설립하여 의미 있는 노동 현장을 창조해 냄으로써, 자신들을 단지 인민의 적의 아내가 아닌 소비에트 국민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이들의 인정투쟁을 분석해 보았다. 이를 통해 단지 수동적인 벌거벗은 생명으로서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의 시민권을 회복하기 위해 투쟁했던 이들의 주체성을 고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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