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향당(鄕黨)의 공공화’, 상주 사족의 존애원(存愛院) 설립과 유의(儒醫) 성람(成灠)(김호)2023-09-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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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제 : ‘향당(鄕黨)의 공공화’, 상주 사족의 존애원(存愛院) 설립과 유의(儒醫) 성람(成灠)
  • 저   자 : 김호(HK교수)
  • 게재지 : 인문논총 80권 2호
  • 발행일 : 2023년 8월
  • 초   록
    본고에서 필자는 16~17세기 조선에서 나타난 ‘향당의 공공화’ 현상에 주목하고, 이를 주도했던 사족들의 활동을 상주의 존애원을 통해 살펴보려 했다. 기왕의 연구들은 존애원의 정체성을 ‘사설 혹은 사립’ 의국(醫局)으로 규정해 왔다. 때문에 존애원을‘공국’으로 표현했던 읍지의 편찬자들이나 존애원 운용에 참여했던 상주 사족들의 ‘공공의 실천’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말았다. 16세기 이래 지속되었던 성리학자들의 도학(道學) 실천은 수신제가 이후 치국의 실천이, 중앙의 관료가 아닌 ‘향촌 내 공공의 실천’ 을 도모함으로써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만들었다. 전직 관료는 물론 다수의 초시(初試) 합격자들이 향촌에 남아 공공의 활동에 종사했다. 이들의 적극적인 유향소 참여나 서원 및 향교에서의 활동은 ‘사문(斯文) 의식의 확장과 지식인의 정체성’에 대한 느리지만 뚜렷한 변화를 동반했다. 이는 향촌을 사적 이익의 갈등장이 아닌 공공의 장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의 결과였다. 필자는 향촌 사족의 존재와 활동을 국가나 관에 대립시키거나 혹은 서원과 향약 등의 교육에 국한시켰던 기왕의 연구동향을 비판하고, 국가와 사족의 관계를 관·민의 협응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의국을 중심으로 한 사족의 활동을발굴함으로써, 16~17세기 조선의 ‘공공(social)의 구축’이라는 역사적 현상과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