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제 : 고대 및 역사시대 채석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고창 죽림리 채석장 재사유하기
- 저 자 : 고일홍 (HK교수)
- 게재지 : 건지인문학
- 발행일 : 2025년 02월
- 초 록
고창 죽림리 고인돌군 뒷산의 채석장은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세계유산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죽림리 채석장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스페인 식민지화 이전의 남아메리카 및 유럽 선사시대 채석장·채석경관의 사례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국내 고인돌 연구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채석장 및 채석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자연 풍화 과정을 통해 바위가 이미 블록의 형태을 갖추고 있는 채석장의 모습, 운반 중 움직이기를 거부해 방치되었다는 ‘지친 돌’에 대한 관념, 채석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거석 기념물의 입지가 사실은 채석장이 가진 특별한 장소적 의미 때문이었다는 해석 등은 고창 죽림리 채석장 및 관련 채석행위에 대한 재사유를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라투르(Latour)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등과 같이 인간-물질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한 세계 고고학의 최신 이론을 시론적으로나마 도입함으로써 고창 죽림리 고인돌군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아울러 채석장의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살펴보았다. 채석장의 세계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드러내고자 할 때 진정성, 완전성의 측면에서 어떠한 특징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채석장이 지질유산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고창 죽림리 고이돌군 채석장의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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