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베트남전쟁과 인천의 시정(市政)-‘파월 장병 및 가족 돕기 운동’을 중심으로-(윤대영)2021-09-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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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제: 베트남전쟁과 인천의 시정(市政)-'파월 장병 및 가족 돕기 운동'을 중심으로-
  • 저   자: 윤대영(HK 연구교수)
  • 게재지: 인천학연구 35호
  • 발행일: 2021년 8월
  • 초   록:
    현재까지 대부분의 베트남전쟁 연구는 주로 국가의 정치와 경제나 한미 관계 를 주요 화두로 제시하며 거시적 차원에서 한국군의 참전과 그 폐단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정작 베트남전쟁이 한국 현대사와 당시의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증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전쟁을 통해 국가에 의해 형성된 사회를 본격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당시의 파병 군인들과 이들의 가족들은 한국 사회에 어떠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었을까? 이 연구는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 사회의 변화 과정을 국가적 차원에서 더 밑으로 내려간 지역적(local)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전쟁과 도시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보고, ‘패배’와 ‘승리’ 이면에 ‘실존’하던 참전 도시의 실상과 베트남전쟁에 대한 도시민들의 경험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한국전쟁 이후의 피난민과 ‘조국 근대화’ 당시의 이주민과 함께 성장한 경기도의 도시, 인천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 검토 대상은 베트남전쟁 시기 정부의 주도로 본격화된 ‘파월 장병 및 가족 돕기 운동’이 인천을 통해 확산되어 나가는 구체적인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전쟁이 인천 지역의 이슈로 떠오르는 전쟁의 ‘인천화’ 과정과 정부가 인천시로 하달한 중앙의 국가 정책이 현지의 시정으로 반영되어 가는 모습을 지역 신문과 시정 자료를 중심으로 접근하면서 인천 시민들이 겪었던 간접적인 전쟁 경험의 실상을 살펴본다. 초기의 파병이 인천항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베트남전쟁은 인천 시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아울러, 전쟁에 참여한 인천 출신 군인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전사한 장교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추모 방식은 지역 사회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베트남전쟁이 ‘제2의 인천 상륙 작전’으로 인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정부의 정책은 인천의 시정에도 반영되어, 파월 장병을 돕기 위한 각종 시책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파월 가족 돕기 운동에는 시장, 시 당국, 파월 가족 지원 위원회, 출장소, 동사무소, 경찰서, 군부대, 서울지방원호청 인천지청뿐만 아니라 인화회와 민주공화당 의 정치인들도 참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운동은 위안회 개최, 위문품 지급, 성금 제공, 원호 기금 조성, 근로 봉사, 가족 위문 사업, 자매결연, 투자 장려금 지급 등을 통해 전개되어 나갔다. 인천의 시정을 통해 바라본 ‘파월 장병 및 가족 돕기 운동’은 전쟁 당시 한국 사회의 변화와 정치 지형을 지역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 차원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인천의 정치를 현지의 사회 변동과 연계하여 접근하는 시도는 지역 자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 사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원문링크: 베트남전쟁과 인천의 시정(市政) - ‘파월 장병 및 가족 돕기 운동’을 중심으로 - (kci.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