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전망을 구하기 위해 ‘메가 아시아’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아시아의 역사를 해양의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의 성과물이다. 바다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무대이고 발전을 추동한 강력한 모터 역할을 하곤 했기에, 저자들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해양 세계에서 펼쳐진 다이내믹한 발전 과정을 파악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아시아 해역에서는 사람과 물자, 사상과 문화가 전달되는 평화로운 교류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기도 했고, 그 네트워크가 침략과 전쟁의 무대로 돌변하기도 했다.

이 연구를 통해 대륙 내부에서 오랜 기간 숙성되었던 요소들이 바다를 통해 교환되고 서로 뒤섞이는 가운데 새로운 성격의 신문명이 발전해 나온 역사 현상을 포착했다. 국경으로 구획된 협량한 내륙 지역에서 벗어나 해양 공간이 새로운 ‘메가아시아’ 문명의 요람이 될 수 있으며, 사람과 문물, 사상과 문화 등을 풍요롭게 교류하는 네트워크들이 갈수록 활성화하여 결국 공동 번영의 새로운 거대 구조가 창발(emerge)하는 과정 속에서 메가아시아의 현현을 기대할 수 있음을 이 책의 저자들은 보여주고 있다.

 


목차

서문. – 주경철(서울대학교)
제1장. 고대 동아시아 세계 해양 네트워크의 작동 – 고일홍(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제2장. 고대 동아시아의 항시와 항시국가 – 권오영(서울대학교)
제3장. 유리구슬을 통해 본 고대 해양 교류 – 김규호(공주대학교), 박준영(서울대학교)
제4장. 말레이 세계 이슬람 왕국들의 기원 신화에 나타난 이방인군주제 전통 – 송승원(한국외국어대학교)
제5장. 네덜란드동인도회사가 아시아 해양 세계의 발전에 미친 영향 – 주경철(서울대학교)
제6장. 혼례용 시각문화로 본 말레이 바바문화의 혼종성: 믈라카를 중심으로 – 강희정(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제7장. 남중국해 화인 네트워크 속 사람, 자본, 물자, 그리고 문화의 이동: 근대화교 송금 네트워크의 형성과 이동의 구조 – 김종호(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제8장. 술루해(Sulu Sea) 무역을 통해 본 근현대 동남아시아의 해적과 밀무역 – 여운경(서울대학교)
제9장. 증기선을 통해 본 아시아-태평양 지역간 연결 – 이민용(서울대학교)
제10장. 19세기 태평양 세력의 등장과 메가아시아의 부상 – 유성희(한경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