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

 

연구자 소개

서양근대사 전공자로서 특히 서구의 해양팽창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바다’의 시각에서 역사를 고찰함으로써 그동안 역사학에서 간과한 부분을 찾아내고, 새로운 세계상을 구축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다의 관점’을 강조한다는 것은 각 문명권이 홀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하는 양상을 본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메가아시아의 구축과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아시아 해역으로 들어와 경제적 상호관계 혹은 지배관계를 만들어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를 첫 번째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다음으로 유럽인들의 해외 팽창의 이면에 단지 물질적 요소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중세 이래 지속되어온 특이한 종교신화적 심성 구조가 작동한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콜럼버스를 사례로 삼아 여러 편의 논문과 단행본을 출판했다. 세 번째로 공식적인 해상 활동 이면에 비공식적 부문이 대단히 중대한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이 근대 국제관계의 형성 발전의 또 다른 길일 수 있다는 인식에서 해적 현상을 밝혀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카와 일본에서 산출된 은이 국제 무역 및 화폐 시장에 유입되어 세계 경제를 상호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배와 착취를 가속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탐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