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제 : 네트워크 시각화와 고고학 자료의 활용
- 필 자 : 고일홍(HK연구교수)
- 게재지 : 인문논총 79(1)
- 발행일 : 2022년 2월
- 초 록
평양에서 진행된 대규모 구제발굴로 인해 1990년 이후 북한에서 조사·보고된
낙랑고분 자료의 양은 어느덧 그 이전까지 조사되었던 자료의 양을 능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정보가 정치하거나 완전하지 않을지라도, 적절히 활용하여 낙랑고분 연구를 진전시킬 방법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본고에서는 ‘다량의 거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네트워크 분석 방법론에 기반하여, 1990년 이후 븍한에서 출간된
자료에 수록된 ‘고분 출토유물 목록’의 데이터에 대한 네트워크 시각화를 시도하였다.
본 연구의 주된 목적이 낙랑고분의 사례를 통한 ‘네트워크 시각화의 유용성 제시’인 관계로, 모든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 그 대신 네트워크 시각화의 효용성을 평가하기에 적절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낙랑 고고학의 핵심 연구 주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다. 이에 ‘한경’이 출토되는 낙랑고분들에 주목하였다. 즉, 본고에서는 한경이 부장된 낙랑고분의 출토유물을 분석하여 목곽묘, 귀틀묘, 전실묘 부장품의 공반관계를 네트워크로 시각화하였다. 한경이 부장된 낙랑고분의 공반출토유물을 시각화를 한 결과, 시간적 차이 따른 고분 노드의 군집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시간적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목곽묘, 귀틀묘, 전실묘 단위로만 매장행위나 장례의식을 연구하는 다소 거친 접근도 충분히 타당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또한 연구 주제에 따라서는 ‘높은 해상도의 노드’가 아닌 ‘낮은 해상도의 노드’를 설정하는 것이 더 적절한 네트워크 분석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로써 ‘해상도 낮은 다량의 데이터’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음을 환기시켰다.
낙랑고분의 경향성을 네트워크 그래프의 형태로 나타낸 본 연구의 시도는 고고학에서 있어서 ‘네트워크 시각화’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낙랑고분에 대한 다양한 정보의 효율적 전달 방법을 소개하였다. 후자는 낙랑 고고학에 입문하는 문턱을 낮추어, 연구 저변의 확대, 새로운 연구 주제의 개발, 새로운 연구 방법론의 도입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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