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제 :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유입과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의 확장
- 저 자 : 고가영(HK연구교수)
- 게재지 : Homo Migrans 28
- 발행일 : 2023년 5월
- 초 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내전, 국가간의 전쟁, 그리고 대리전 등 복합적인 특성을 가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2차 대전 이래 유럽에서 최대 규모로 전쟁 난민을 발생시켰다. 주로 여성과 아이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메나 지역 난민들과는 달리 인근 국가들에서 환대를 받기도 했다. 이들 난민들 중에는 고려인들도 있다. 전쟁 발생 이후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이 한국으로 약 1200명 정도가 들어왔다. 한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고려인들의 한국 입국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이다. 계기는 고려인마을이 위치한 월곡동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자녀들을 입국시킨 것이었다. 초기에는 단지 미성년 자녀들을 항공권을 제공하여 데려왔지만, 점차 일가족 전체, 여성과 아이들, 무국적자인 고려인들, 노년층들이 광주 고려인마을의 항공권 제공으로 입국했다. 이들 난민들의 개인적 경험들은 이 전쟁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들은 기존에 갖추어져 있던 광주 고려인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정착할 수 있었고, 이들의 유입으로 광주 고려인마을은 더 확장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난민 고려인에 대한 환대는 전쟁 난민에 대한 환대라기보다 재난을 당한 동포에 대한 도움으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고려인들을 난민이라는 호칭보다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동포'로 부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난민에 대한 선별적 수용의 현실을 알 수 있다. 향후 한국 사회는 '특별기여자'나 '재난당한 동포'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필요로 하는 선별적 환대에서 더 나아가, 단지 '난민들'이어도 그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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