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제 : 1970-1980년대 소련 장애인들의 조직적 권리 운동
- 저 자 : 고가영(HK연구교수)
- 게 재 지 : 서양사론 155호
- 발 행 일 : 2022년 12월
- 초 록
이 글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소련 장애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 운동을 다룬 글이다. 특히 이 글에서는 이동권을 침해당한 장애인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살펴보았다. 제정 러시아시기부터 2차대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관심을 가진 장애인들은 주로전쟁터에서 장애를 입은 참전군인들이었다. 그런데 전후 새롭게 전개된 냉전체제하에서 체제 경쟁에 돌입한 산업현장에서 장애를 입는 노동자들이 다수 발생했다. 노동의 효율성을 강조한 소련에서 이들은 온전한 권리를 누리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이동에 장애를 입은 이들을 중심으로 1978년 5월 20일에 <소련 장애인 권리보호 주도그룹>이 결성되었다. 이 단체의 활동 목표는 소련 내 장애인들의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공유, 장애인들의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소련의 장애인 관련 행정기관에 장애인들의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발송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장애인 관련 국제기구와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소련 장애인 권리보호 주도그룹>은 사미즈다트(지하출간물) 형태의『 뷸레텐』이라는 저널을 통해 소련 사회의 장애인 상황에 대한 자료들과 회원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 내용 등을 알렸다. 이 저널은 소련 내에서 유포되었을 뿐 아니라, 해외의 인권운동 단체들로도 보내졌다. 이러한 조직적인 장애인들의 활동에 대해 소련 당국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탄압했으며, 결국 이 단체는 1980년대 초반에 해체되었다. 사회 내 소수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 이러한 소련 사회의 경직성은 현실 사회주의 실패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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