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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22일(수-금)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를 비롯한 4개의 HK+사업단이 연합하여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 “동과 서 문화와 문명 만남의 오백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국적 협력과 소통”이 개최되었다. 이 학술대회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된 사업단, 연구자 간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지난 수 세기 동안 진행되어 온 동서 문명의 교류와 융합에 대한 조망, 그리고 앞으로의 동서 문명 간 소통과 협력에 대한 학술적 고민의 공유와 현실적 해결 방안의 모색이 이루어졌다.
10월 20일에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각 사업단 단장(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박수진 단장,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임상래 단장,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장정아 단장,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강준영 단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전용갑 단장)들이 연구 아젠다를 중심으로 사업 내용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였으며, 5인의 패널리스트(박은하 대사, 이하원 조선일보 국제부장, 정상기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정재남 외교부 본부대사)는 5개 사업단의 사업 현황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제언을 하였다.
10월 21일에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에서 기획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문화유산” 세션(부산외국어대학교 김동엽 교수 사회)에서는 쯔엉 빈 끼의 역할을 중심으로 본 베트남 꾸옥 응으의 형성과 발전(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윤대영 HK연구교수 발표, 부산외국어대학교 배양수 교수 토론), 유형 및 무형의 식민지 유산에 대한 인식과 활용의 관점에서 바라본 베트남의 오페라 하우스(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고일홍·조민재 HK연구교수 발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권헌익 HK교수 토론), 그리고 식민지 시대 베트남에서 진행된 얀세(Janse)의 고고학 발굴(국립타이완대학 Kanji Tawara 발표, 전통문화대학 이기성 교수 토론)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아시아의 모든 지역 단위들은 정치적 병합이나 식민지화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경험과 그것에 대한 인식 및 대응은 아시아인들을 서로를 연결해주며 그들이 새로운 아시아를 구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즉, 아시아인들이 타자에 의해 규정된 ‘아시아’의 정체성이 아닌, 주체적으로 규정된 새로운 ‘아시아’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작업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본 학술대회는 새로운 메가아시아연구 주제 발굴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개최된 연합학술회의는 내년에도 ‘평화’를 주제로 계속 진행되어 나갈 예정이다. 그러므로 본 사업단도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사업단들과 연대를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메가아시아연구를 심화한다는 취지에서 매년부터 봄마다 아젠다 공유가 가능한 2-3개 정도의 HK+사업단과 함께 공동 학술회의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