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회] 한국 사회는 무슬림 난민과 이주민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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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센터와 HK+메가아시아 연구사업단은 한국문화인류학회,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교육 연구단과 공동주최로 “한국 사회는 무슬림 난민과 이주민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가” 특별 대담회를 개최하였다.

채수홍 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회는 본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밝히는 구기연 연구교수(아시아연구소)의 발표로 문을 열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한국 특별 기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은 2018년 예멘 난민 입국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구기연 발표자는 무슬림 난민이 한국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에서 무슬림 난민이 낯선 존재이자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을 짚어내며, 어떻게 이들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가를 토론하는 공론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백일순 교수(아시아연구소)는 미디어 분석을 통해 국내 난민 이슈의 흐름을 짚어냈다. 키워드 분석을 통해 난민이라는 키워드가 국제 이슈에서 국내 이슈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예멘 난민 입국 이후 난민이 더이상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국내의 일로 여겨지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멘 난민 입국 이후 난민이라는 키워드가 무슬림이라는 키워드와 밀접히 엮이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이들을 테러 위협과 연관해 상상하는 여론이 증폭되었다. 최근 등장한 난민에 대한 새로운 국내 여론은 인도적 차원의 난민 입국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향성을 보인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소훈 교수(경북대학교)는 대현동 이슬람 사원이라는 구체적인 현장사례를 통해 이슬람 혐오와 인종주의를 분석하였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의 반대 여론을 지배하는 주요 감정은 공포인데, 이러한 감정은 이슬람 혐오에 기반해있다. 반대자들은 인종차별은 잘못된 것이며 자신들의 주장이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슬람 혐오가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은 결여된 모습을 띠고 있다.

전의령 발표자는 최근 한국에 입국한 아프간들이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것에 집중해 난민 자격 재정의와 그 효과를 분석했다.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은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을 구분하고 난민의 예외를 만들어내면서 난민 자격의 위계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에 기반해있다. 또한 한국의 미라클 작전에서 강조되었던 인도주의적 측면은 구원자가 될 수 있는 집단과 구해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집단의 위계를 만들어낸다.

발표는 김현미 교수(연세대학교)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김현미 토론자는 한국에서 정치적인 영역과 시민사회를 독점해왔던 혈연주의적 시각을 짚어내면서, 단일민족주의 국민 권리가 비민주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공존의 방법론을 고민해야 함을 역설했다. 강연 이후 온라인 참여자들의 열띤 질의응답과 함께 행사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