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컨퍼런스] 2022 Global Korean Studies – Labor Migration, Trans-nationalism, and Identities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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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인류학과BK교육연구단과 함께 2022년 11월 25일-26일 양일간 아시아연구소 영원홀과 230호에서 <Global Korean Studies: Labor Migration, Trans-nationalism, and Identities in Asia>를 개최했다. 총 5개국에서 20명의 발표자를 초청하여 아시아의 노동 이주를 통해 초국가주의와 정체성 정치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 각국으로 이동하는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이 새로운 종교적 장소, 성물, 실천을 만들어내는 것을 순례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 Janet Hoskins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첫날 총 세 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Session 1에서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동정책을 베트남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 검토하였다. Ahn은 베트남 저숙련 이주노동자들이 비자, 국가간 MOU, 교육시스템 등 제도적 프레임에 적응하며 호스트 국가를 선택하는 전략을 분석하였다. 반면 한국에 들어온 예멘인들은 한국 정부의 보수적인 난민 인정 정책과 난민에 대한 대중적 정서 때문에 쉽게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인도적 체류”라는 모호한 지위를 부여받는다 (June Hee Kwon, Sacramento State Univ.). 채수홍, 서울대) 교수는 베트남의 이주노동과 관련된 정책을 역사적으로 분석하여 이주노동자들의 지역적 정체성이 가능한지 검토하였다. 세션 2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의 궤적과 젠더화된 전략을 살펴보았다. 베트남에서 혼인 이주를 해 온 여성들은 때로 남편과 헤어지거나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이 속에서 생산영역 뿐 아니라 가족 재생산의 영역이 깊이 연루된다(김현미, 연세대). 이러한 혼인이주의 궤적은 필리핀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여성들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양국의 노동 정책, 이주 정책은 분명 이주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각 행위자들의 특수한 이해와 제도적 환경과 접합되는 것이다(임안나, 강원대). Siu Kaxton Yu-Kwan (Hong Kong Baptist Univ)는 일본과 남한으로 오는 베트남 여성들이 어떤 맥락에서 혼인이주나 노동이주를 택하는지 검토하여, 이주노동의 동기에는 돈을 벌고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을 하는 것이 핵심이며 역시 각국 호스트 정부의 정책은 이러한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침을 밝혔다. 실제로 혼인이주에는 이혼, 노동, 재혼, 귀환, 재이주가 혼재되어 있고 때로는 무비자 이주노동이 힘과 자원을 모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이하연, 콜럼비아대). 세션 3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의 정착과 문화정치를 검토하였다. 네팔에서 한국으로 온 이주여성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을 하게 되는데, 이 송금이 네팔 사회의 가족 구조 및 관계 유지와 변화의 주요 추동이 된다(김경학, 전남대). 일본의 청년들은 워킹 홀리데이 등으로 해외로 이주하지만 호스트 국가에서 하게 되는 일들에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며, 인종차별 등의 이유로 북미-유럽 국가에서 아시아 내의 다른 국가들(싱가포르 등)로 이동하면서 아시아됨을 재발견하기도 한다(Etsuko Kato, International Christian Univ.).한국에 정착한 이주민들의 거주지와 선거 결과를 정치-지리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허정원, 서울대)도 있었고, 다른 이주민 집단이 각기 선호하는 거주 지역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필리핀 노동자들의 소비 및 여가를 분석하여 종족 및 젠더 정체성의 분화를 확인하기도 하였다(유승우, 서울대).
둘쨋날 진행된 세션 4와 세션 5 역시 토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꽉 채운 열기가 뜨거웠다. 세션 4에서는 전지구화와 초국가주의를 지역 정체성과 연결짓는 시도를 하였다. 남한의 외국인 이주노동 정책을 역사적으로 분석하여 현재의 이주노동자 운동까지 검토하였고(설동훈, 전북대), 한국으로 교육이주를 온 이란 학생들의 자아정체성의 새로운 발견의 사례와(구기연, 서울대)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일본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돌봄”에 최적화된 주체로 떠오르는지에 대한 사례(박경민, 서울대)도 제시되었다.  세션 5에서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의 세션으로, 코로나19와 본국 쿠데타 이후 미얀마 학생들의 초국가적 경제적 실천(이은정, 서울대), 한국계 중국인들의 한국 전통 춤을 계승하고 전승하려는 노력(주도경, 서울대), 한국으로 온 몽골 여성들의 혼인 이주(Martina Vittoria Sottini, LSE), 자이니치들이 일본-북한-남한으로 건너간 가족들과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실천들(다케다 히비키, Kyoto Univ.)이 각각 연구 주제로 다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만 2년만에 처음 대면으로 열린 본 <글로벌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는 약 1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미국, 홍콩, 베트남,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학자들이 모여 아시아의 노동이주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검토하여 내실있는 연구성과물들을 공유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